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매실 씨앗에 독소가? 매실청 담글 때 주의사항과 해결책

by 레시피 큐브 2025. 5. 13.

 

 

매년 이맘때가 되면 싱그러운 매실 향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많은 가정에서 여름철 건강 음료이자 천연 소화제로 사랑받는 매실청을 담그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매실은 피크르산(Picric acid)과 풍부한 구연산을 함유하여 소화 불량 개선, 피로 회복 등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성껏 담근 매실청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잘못된 방법으로 매실청이나 매실주를 담글 경우, 독성 물질이나 곰팡이가 생성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안전하고 건강하게 매실청을 즐기기 위한 올바른 담금법과 반드시 숙지해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독소 위험 최소화: 올바른 매실 선택과 씨앗 제거 필수!

매실청 담그기의 첫걸음은 바로 안전한 매실을 선택하고 올바르게 손질하는 것입니다. 특히 매실에 함유된 특정 성분으로 인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를 제거하는 과정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안화합물, 과연 무엇일까요?

매실 씨앗에는 아미그달린(Amygdalin) 이라는 시안배당체 화합물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아미그달린은 체내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서 시안화수소(HCN) , 즉 청산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덜 익은 매실의 과육에도 소량의 시안화합물이 존재합니다. 시안화합물을 다량 섭취할 경우, 어지럼증, 두통,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중추신경계 및 위장관계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까지 초래할 수 있으니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황매실 vs 청매실: 어떤 매실을 선택해야 할까요?

매실청을 담글 때는 흔히 단단하고 푸른빛을 띠는 청매실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랗게 잘 익은 황매실 을 사용하는 것이 시안화합물 함량을 현저히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황매실은 청매실에 비해 시안화합물 함량이 약 7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약 청매실을 구매하셨다면, 바로 사용하지 마시고 서늘한 곳에서 약 7일 정도 후숙 시키는 과정을 거치면 시안화합물 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황매실은 청매실보다 구연산 함량이 약 14배 나 높아 맛과 영양 면에서도 더욱 풍부한 매실청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씨앗 제거,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정입니다!

매실청 담그기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가 바로 씨앗 제거입니다. 매실 씨앗에 시안화합물이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씨앗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매실의 시안화합물 함량을 95%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씨앗 제거는 다소 번거로운 작업일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절굿공이로 매실을 살살 두드려 씨를 분리하거나, 시중에 판매되는 매실 씨 제거기를 활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씨앗을 제거하면 매실 과육이 설탕에 더 잘 절여져 숙성 또한 용이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쓴맛의 원인, 꼭지도 잊지 말고 제거하세요!

매실을 손질할 때는 씨앗뿐만 아니라 꼭지 부분도 함께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실 꼭지가 남아 있으면 매실청에서 떫거나 쓴맛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쑤시개나 작은 칼끝을 이용하여 매실 꼭지를 깔끔하게 제거해주면 더욱 완성도 높은 매실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맛의 차이를 만들 수 있으니 꼼꼼하게 손질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매실청 담그기: 위생 관리와 숙성 노하우

좋은 매실을 골라 씨앗까지 완벽하게 제거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매실청을 담글 차례입니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올바른 비율과 숙성 과정을 거쳐야 맛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첫걸음은 철저한 소독부터!

매실청을 담글 용기는 반드시 열탕 소독 을 거쳐야 합니다. 소독하지 않은 용기를 사용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 포자가 매실청에 유입되어 부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유리병과 같은 내열 용기는 끓는 물에 넣어 약 5~10분간 소독한 후, 물기를 완전히 건조시켜 사용해야 합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깨끗하게 소독된 용기는 성공적인 매실청 담그기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황금 비율과 담그는 순서

매실청 담그기의 황금 비율은 매실과 설탕을 1:1 로 하는 것입니다. 물론, 당분 섭취를 줄이고 싶다면 설탕 비율을 다소 낮추고 올리고당 등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설탕은 매실의 수분을 추출하고 부패를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비율을 지나치게 줄이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소독된 용기에 손질한 매실과 설탕을 번갈아 켜켜이 쌓아줍니다. 마지막에는 매실 과육이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도록 윗부분을 설탕으로 완전히 덮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숙성 과정,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매실청을 담근 후에는 실온 에서 숙성시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설탕이 녹기 시작하면, 중간중간 용기를 흔들거나 깨끗한 도구를 이용하여 저어주어야 합니다. 이는 설탕이 바닥에 가라앉는 것을 방지하고 매실과 설탕이 골고루 섞이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설탕이 완전히 녹고 매실에서 충분히 즙이 우러나올 때까지 약 3~4개월 정도 1차 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매실의 유효 성분이 추출되고 시안화합물 또한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시작합니다.

맑고 깊은 풍미를 위한 2차 숙성

1차 숙성이 완료되면, 채반이나 거름망 등을 이용하여 매실 건더기를 모두 건져냅니다. 건더기를 걸러낸 매실청은 다시 밀폐 용기에 담아 최소 6개월 이상 2차 숙성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매실청의 맛과 향이 더욱 깊어지고, 남아있을 수 있는 시안화합물이 추가적으로 분해되어 더욱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매실청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건더기 제거 후 6개월 이상 숙성 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매실주 담그기: 매실의 놀라운 효능

매실청만큼이나 많은 분들이 즐겨 담그는 것이 바로 매실주입니다. 하지만 매실주는 매실청보다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발암추정물질 에틸카바메이트, 주의해야 합니다!

매실 씨앗에 함유된 시안화합물은 알코올과 반응하여 에틸카바메이트(Ethyl carbamate) 라는 유해 물질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에틸카바메이트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추정물질(Group 2A) 로 분류한 성분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매실주를 담글 때는 씨앗을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안전한 매실주를 위한 선택

에틸카바메이트는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생성량이 증가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매실주를 담글 때는 가급적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사용하거나, 에틸카바메이트 생성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담금용 술 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금용 술은 이러한 위험성을 고려하여 제조된 경우가 많으므로,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온도도 중요합니다!

에틸카바메이트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생성량이 증가 합니다. 따라서 담근 매실주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실온 에서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도가 높은 베란다나 햇볕이 드는 창가 등은 피해야 합니다. 적절한 보관 환경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에틸카바메이트 생성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천연 소화제' 매실의 건강 효능

까다로운 주의사항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매실을 찾는 이유는 바로 그 놀라운 효능 때문일 것입니다. 매실은 예로부터 '천연 소화제'로 불릴 만큼 소화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매실에 함유된 피크르산(Picric acid) 성분은 위장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구연산(Citric acid) 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 불량, 속 쓰림, 배탈, 식중독 예방 및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구연산은 피로 물질인 젖산의 분해를 도와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잘 익은 황매실은 청매실보다 구연산 함량이 훨씬 높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매실청 즐기기, 현명한 선택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안전하고 맛있는 매실청과 매실주를 담그는 방법, 그리고 주의사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매실은 분명 우리 몸에 유익한 다양한 효능을 지닌 매력적인 식품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지식 없이 잘못된 방법으로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매실청은 설탕 함량이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시판 제품은 물론, 가정에서 담글 때도 과도한 설탕 사용은 혈당 관리나 체중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매실청을 즐기되 1회 섭취량을 조절 하고, 가능하다면 설탕 사용량을 줄이거나 올리고당 등 대체 감미료를 활용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안전한 매실청/매실주 담그기의 핵심은 ① 잘 익은 황매실 사용 ② 씨앗과 꼭지 완벽 제거 ③ 용기 열탕 소독 ④ 건더기 제거 후 충분한 숙성(최소 6개월 이상) ⑤ (매실주) 낮은 도수 알코올 사용 및 서늘한 곳 보관 입니다.

올바른 정보를 숙지하고 정성을 다해 담근 매실청으로 올여름,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시길 바랍니다!